6장 딸의 가위 실험, 그리고 오빠의 눈물
오늘, 너는 갑자기 이렇게 말했지.“엄마! 나 일본어 참고서 사줘. 내 친구가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대. 나도 공부하고 싶어.”그 말에 엄마는 문득, 아주 오래전 너의 한 장면을 떠올렸단다.네가 아주 어렸을 때, 오빠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어.“엄마, 애기가 가위로 머리를 잘랐어…!”목소리는 울먹였고, 엄마는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오빠 말로는, 네가 아빠의 코털 자르는 작은 가위를 들고앞머리를 싹둑, 또 싹둑 잘라버렸다는 거야.TV에 정신이 팔린 사이, 조용히 사라진 너.그 불길한 정적 속에, 너는 스스로 앞머리를 자르고 있었지.집으로 급히 달려가 보니, 정말 네 앞머리는 어정쩡하게 잘려 있었어.다시 예쁘게 자라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듯했어.그런데 그 와중에도 너는 해맑게 웃고 있었고,그 ..
2025.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