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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의 일상

5장. 미안하다는 말, 그때는 하지 못했지만

by 소망안고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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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너의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어.
하지만 엄마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단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분명 계시고, 너는 그분이 엄마에게 주신 선물이기에,
반드시 너를 지켜주실 거라고 믿었거든.

다행히도 지금 너는 너무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었고,
그런 너를 바라볼 때마다 엄마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그런데, 딸아—
엄마 마음이 가장 아팠던 건, 돌도 지나지 않은 너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던 그 시절이었어.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저녁마다 너를 데리러 가면, 하루 종일 울다 지쳐
눈이 퉁퉁 부은 채 잠들어 있는 네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 마음은 천 갈래로 찢어지는 것 같았단다.

그렇게 울던 너를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던 아침들.
작고 여린 네 등을 밀어야 했던 순간들이
엄마에겐 평생 잊히지 않을 미안함으로 남아 있어.

딸,
엄마가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겠구나.

그땐 네가 너무 어려 이 말을 해도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했는지
단 한 번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어.

"정말 미안했어."
"그리고… 그 힘든 시간들을 잘 견뎌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라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음에, 엄마는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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